'1조 손해배상' 행동주의 펀드 요구에 KT&G "제소 않겠다"

입력 2024-02-07 17:57


KT&G 이사회는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 파트너스가 KT&G 전·현직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회사가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제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7일 밝혔다.

KT&G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는 자기주식 처분과 관련해 이사의 주의 의무 위반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외부법률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소 제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결의했다.

앞서 FCP는 지난달 백복인 현 KT&G 사장을 비롯한 이사회 이사들이 2001년부터 KT&G 자사주 1천만여주를 소각이나 매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활용하는 대신에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면서 KT&G에 공문을 보내 소 제기를 청구했다.

KT&G 이사회는 "자기주식 처분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공익적 목적과 협력업체 근로자의 생활안정 및 복지증진 등 상생동반성장의 경영상 필요성이 인정되며, 출연 규모 및 조건이 재무상태에 비춰볼 때 과다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진행 및 처분 사실에 대한 투명한 공시 등 법령상 요구되는 제반 절차가 모두 준수됐고, 경영진의 지배권 유지를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비영리법인과 단체에 정당한 목적 없이 자기주식을 무상 처분해 경영권과 지배력 유지에 활용했고, 이를 공시자료로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사회는 "회사의 자사주 처분은 모두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한 절차와 공시를 거쳤고, 공익재단 및 관련 기금의 주식 보유현황은 매년 공시를 통해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됐다"고 밝혔다.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자기주식 처분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주장과 의혹으로 인해 기업이미지가 실추되고 궁극적으로 주주 공동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이사회는 주주의 의견을 늘 경청하며 KT&G의 기업가치 증대 및 주주 전체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