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몰려온다…지역경제 '들썩'

입력 2024-02-07 11:38
수정 2024-02-07 16:22


정부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2천명 늘리기로 하자 대학 입시에 벌써부터 후폭풍이 불어닥치고있다.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을 60% 이상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에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종로학원은 7일 '의대 정원 2천명 확대'와 '지역인재전형 비중 60% 이상'이라는 조건을 대입하면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 기존의 1천68명에서 2배가량인 2천18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의대 증원을 감안하지 않은 2025학년도 기준으로 지방권 의대 27곳은 전체 모집정원 2천23명의 52.8%인 1천6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전국 39개 의대의 현 정원 3천18명 중 지방권은 2천23명으로, 전체의 67.0%를 차지한다. 여기에 정부의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조건을 적용하면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인원은 146명 늘어나 기존 1천68명에서 1천214명으로 늘어난다.

나아가 의대 정원이 2천명 확대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 중 지방권 의대가 67.0%를 차지하고, 지역인재전형 비율 60%가 적용된다고 보면 확대되는 정원 중 804명이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기존 정원에서 146명이 늘고, 정원 확대에 따라 804명이 추가로 늘어나게 되면 의대 지역인재전형은 950명 늘어나 총 2천18명이 된다.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현재 1천68명의 2배가량으로 급증한다는 의미다.

더구나 일부 지방권 의대는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60% 이상으로 대폭 올릴 수 있어 그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해당 지역 내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전형이다.

보통 수도권 학생들이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수도권보다 훨씬 낮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지방권 27개 의대의 수시전형 중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10.5대 1로, 전국단위 선발전형(29.5대 1)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에 서울권(9개) 의대의 경우 수시 평균 경쟁률은 47.5대 1, 경인권(3개) 의대는 무려 132.8대 1을 기록했다.

지역인재전형은 경쟁률이 낮은 만큼 합격선도 낮다.

종로학원이 지방권 27개 의대의 2023학년도 수시모집 최종 합격생의 백분위 70% 컷을 분석한 결과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최저 합격선은 '학생부교과전형' 기준으로 1.51등급이었다. 이는 서울권(1.18등급)보다 상당폭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 유학'을 떠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순천향대 의대와 단국대 의대가 있는 충남 천안의 경우 서울에서 내려온 '지방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학원 밀집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