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IT경기 회복에 상품수지 호조…올해도 경상수지 흑자 이어갈 것”

입력 2024-02-07 11:17
수정 2024-02-07 11:23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연간 전망치를 뛰어넘은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상수지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7일 ‘2023년 12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조사국에서 올해 경상수지 490억달러, 내년 590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되는 것으로 봤다”며 “반도체 등 IT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품수지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그 영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 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354억 9천만달러 흑자로 한은의 연간 전망치 300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대해 신 국장은 “조사국에서 전망을 발표한 이후에 통계 흐름을 보면, 11월과 12월 중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도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해지면서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무역수지도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이다가 그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에너지가격도 지정학적 여건과 동절기 수요로 불확실했는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해 국제수지 확정 작업을 하면서 경상수지가 상향 수정된 점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폭이 하반기에 플러스로 전환한 된 이유는 “예상보다 반도체, IT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하반기에 흑자로 돌아서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서비스수지와 여행수지 적자 폭이 컸던 이유는 엔데믹 전환으로 출국자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인 방한관광객 감소로에 따라 여행수입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줬단 설명이다.

중국 관광객이 과거에 비해 적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선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중국 상황이 달라진 영향도 있지만, 예전처럼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국내에서 대량 소비하는 패턴은 많이 없어졌다”며 “지금은 보따리상, 단체관광객보다 개인 관광이 늘어나는 추세로, 해외관광 시 대량 소비하는 추세도 많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