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 주가가 '대장주'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지난해 250% 급등한 후 올해 들어서만 두배 이상 오르는 등 2022년 말 이후 700%나 상승했다.
전날인 5일과 이날도 각각 14.44%와 2.75% 뛰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70억 달러(약 49조 원)로, 2022년 말에 비해 8배 이상 불어났다.
엔비디아의 시총 1조7천억 달러(약 2천250조 원)와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슈퍼마이크로의 주가 급등세는 지난달 공개한 잠정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이 회사의 핵심 제품인 액체 냉각시스템을 포함한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견고한 것으로 확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협력 업체인 슈퍼마이크로의 액체 냉각시스템은 AI 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낮춰 주는 제품으로 시장에서는 차세대 AI를 위한 필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일각에는 최근 급등으로 인해 주가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전망에 대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6개월간 66%나 상승했으며, 매출 추정치는 지난주에만 20% 이상 증가하는 등 올해 전체 매출이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최근 주가 강세가 벨류에이션(가치평가)에 미치는 영향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 주가이익비율(P/E)이 26배 수준으로 나스닥100(25.6배)과 유사하며 약 33배인 엔비디아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오션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J. 데미스 장-자크는 "슈퍼마이크로는 누가 AI 승자가 되든지 상관이 없다"며 "엔비디아든 다른 기업이든 AI 칩을 구매한다면 연결과 냉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