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덕' 경상수지 8개월 연속 흑자

입력 2024-02-07 08:16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1천만달러(9조8천553억원) 흑자로 나타났다.

5월 이후 여덟 달째 흑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354억9천만달러)는 2022년(258억3천만달러)보다 37.4% 증가했다. 한은의 전망치(300억달러)보다도 50억달러 이상 많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80억4천만달러)가 4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11월(68억8천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도 커졌다.

수출(590억달러)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5.8% 증가했다. 앞서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석 달째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품목 중에서는 승용차(+19.2%)·반도체(+19.1%) 등이 많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미국(+20.7%), 동남아(+15.4%)로의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다.

반대로 수입(509억7천만달러)은 9.3% 감소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4.0%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화학공업제품,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 30.6%, 30.4%, 17.0%, 4.7%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장비(-24.4%)·반도체(-7.7%) 등 자본재 수입도 7.9% 줄었고, 곡물(-17.9%)·승용차(-3.1%) 등 소비재 수입 역시 5.8% 축소됐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5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월(-22억1천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도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일본인 방한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지 적자(-13억4천만달러)가 11월(-12억8천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