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설 연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역대 최대치로 전망되죠. 여행주들의 주가가 꿈틀대는 배경 중 하나일 텐데요. 박 기자, 어제 여행 대장주 하나투어가 실적 발표를 했죠?
하나투어는 지난해 343억 원 흑자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부터 계속되온 적자 행진을 끝낸 건 물론이고, 액수로 따져봐도 2017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그간 여행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죠. 숫자로도 증명이 되면서 '진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배경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서프라이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아가 1분기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는데요. 이러한 분위기에 하나증권은 오늘 하나투어에 대한 보고서에서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7만 원에서 8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판단 근거로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일본 패키지 이용객 수를 지목했는데, 코로나19 이전에도 이 수치가 하나투어 주가와 나란히 움직였다는 점 때문입니다.
당장 설이 지나면 3·1절 연휴가 있고, 뒤이어서 어린이날 연휴도 다가오고 있죠. 항공권이나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도 늘도 있다 하니, 올해야말로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실적 정상화의 원년이 될 거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다. 게다가 특별 배당까지 했다고요?
당장 지난달 데이터만 놓고 봐도 동남아와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여행객이 급증한 걸로 파악됩니다. 비교적 저렴한 상품이 많이 팔렸음에도 100만 원 이상의 평균판매단가(ASP)가가 유지되고 있는 점도 큰 폭의 이익 개선을 기대하게 합니다. 올해 전체 패키지여행객은 지난해 보다 65% 늘어난 2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유럽과 미국 등의 공항들이 정상화되고, 7월 예정인 파리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중장거리 패키지 판매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어제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5,000원의 특별 배당 계획도 공시됐는데요. '많으면 4천 원까지 나오겠다'는 예상을 뛰어넘은 액수입니다. 2020년 이후 첫 배당 소식에 오랜 기간 회사를 믿고 기다려온 주주들로서는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겠죠. 앞서 지난해 12월 자본준비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이름표를 바꾼 1,400억 원 중 일부를 활용할 계획이어서 특별히 세금도 매겨지지 않습니다. 소득세법 시행령 26조는 '자본준비금을 감액하여 받은 배당은 배당소득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정하기 때문이죠.
여행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죠. 바꿔 말하면 재무제표 재단장을 마치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주가는 꽤 올랐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하나투어 주가는 올해 들어 26% 넘게 상승했습니다.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SK네트웍스(35.30%), HD현대일렉트릭(29.93%)에 이어서 3위인데요. 실적 개선 기대감과 특별 배당 계획 발표가 가까워지면서 주가를 밀어올린 겁니다. 최근의 약세에는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 영향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요.
최근 세 달간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3곳은 모두 매수 의견이고, 이들의 목표주가를 평균 내면 7만 4천 원대입니다. PBR 차트를 투자 지표로 삼을 수도 있는데요. 하나투어 주가는 낮게는 PBR 4.7을 지지선으로, 최고 12를 저항선으로 움직인 걸로 확인됩니다. 추가로 어제 발표된 특별 배당 기준일이 4월 2일인 만큼 배당을 받기 위한 신규 투자자 유입이 있을지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