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밉상주에서 '국민주'로 부활하나 [이슈N전략]

입력 2024-02-05 08:29
수정 2024-02-05 08:29
네이버, 호실적으로 주가 10% 상승…시총도 36조로 '점프'
카카오, 15일 실적 공개…영업익 전년 比 20% 감소 전망
증권가, 네카오 긍정적 전망…금리 인하 시기가 관건

지난 2일 네이버가 주가가 10% 넘게 뛰었습니다. 급등 배경으로는 호실적이 꼽히는데요. 작년 네이버의 실적이 얼마나 좋았는지, 더불어 이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네이버 실적부터 설명해주시죠.


네이버가 작년 연 매출 10조 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지난 2일, 네이버는 작년 연간 매출 9조 6,706억 원, 영업익 1조 4,8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6%, 14.1%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입니다.

전체 연간 매출로 살펴보면 쇼핑(커머스)과 웹툰 부분인 콘텐츠 부문의 성장이 컸는데요. 쇼핑 거래액 성장은 도착 보장 서비스를 내세우며 손님 잡기에 나선 점이 실적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예정된 미국 증시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미국, 유럽 등에서도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가 8,500만 명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기업 가치만 10조 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어, 네이버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숏폼 서비스 ‘클립’, AI 검색 서비스 ‘클로바 포 애드’ 등 신규 서비스들이 중장기적으로 네이버 광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고금리 시대 속 빛을 보지 못했던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카카오의 경우는 어떤가요?


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도 지난 2일 주가가 7%가량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카카오는 오는 15일 실적을 공개하는데요, 현재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의 작년 연간 매출 예상치는 8조 1,625억 원, 영업이익 4,73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외형은 커졌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감소한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들이 수사를 받으며 생긴 경영 공백이 연간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두 기업 모두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입니다.

실제 네이버의 경우 작년 29조 원대까지 추락했던 시가총액이 36조 원까지 회복을 한 상태고, 카카오 역시 16조 원대를 보였던 시가총액이 25조 원으로 올라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작년 연말과 비교해 최근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은 카카오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지난해 말 6만 2,783원이었던 카카오의 목표가는 최근 6만 9,458원으로 10% 넘게 상향 조정됐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광고와 비용 통제를 통한 실적 개선 전망이 기대된다"며 "광고 업황의 회복은 기존 예상보다 더디지만 개선되는 방향은 유효하다"라고 설명하며 향후 카카오의 실적 개선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예상했습니다

장밋빛 전망은 네이버에게도 해당하는데요.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서치 플랫폼 성장, B2B AI 솔루션 매출 가시화 등으로 올해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점진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대표적인 성장주인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심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