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률 60%"…동박 수출도 반토막

입력 2024-02-02 17:33
수정 2024-02-02 17:33
'음극재 소재' 동박도 한파

전기차 시장 둔화가 국내 배터리 소재 산업 전반에 연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배터리 음극재 핵심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고 수출액도 3개월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보도에 강미선 기자입니다.


동박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구리막으로 스마트폰 부터 이차전지까지 산업 전반에 쓰이는 소재 입니다.

순수전기차(BEV) 1대에 들어가는 동박의 양은 스마트폰의 1만 배(4g)인 40kg 가량입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2020년 영업이익률이 14.3%에 달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공장 가동을 걱정해야할 처지입니다.

2022년 90%에 달하던 국내 대표 동박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은 최근 6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주춤해지자 가동률을 조정한 겁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산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A 동박업계 관계자: 중국에서 물량을 미친 듯이 찍어내니 단가 하락이 생겼습니다. 수익성에 영향이 생긴거죠. 적정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동률을 낮춘 겁니다.]

공급과잉 상태에 해외 수출은 지난해 4분기 반토막이 났습니다.

동박 세계 1위인 SKC의 100% 자회사 SK넥실리스 수출 물량이 줄어든 요인이 큽니다.

롯데에너지머티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 등 경쟁사들은 해외 생산비중이 더 높아 수출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SK넥실리스 수출 비중이 통상 70~80%이지만 지난해 4분기 60% 정도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가 고비라고 관측합니다.

[B 동박업계 관계자: 해외 공장 가동 확대로 원가 경쟁력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등을 꾀할 계획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8090억원으로 1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85.9% 급감했습니다.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