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사인 블랙록이 10조원을 투입, 국내 손자회사를 통해 전남 신안군 일대 바다에 초대형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려던 계획에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는 최근 블랙록의 손자회사인 크레도오프쇼어가 신청한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 5건을 모두 불허했다.
앞서 크레도홀딩스의 자회사인 크레도오프쇼어는 신안군 일대 해안에서 모두 5개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짓겠다면서 정부에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5개 해상풍력 단지의 총 설비 용량은 약 2기가와트(GW)다. 계획된 사업비만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안군 일대 해상에 200개 이상의 풍력 발전 타워를 설치하는 것.
계획상으로 이번 사업의 설비 용량은 덴마크 기업 오스테드가 작년 말 정부로부터 발전 허가를 받은 인천 앞바다의 '국내 최대' 1.6GW 규모 풍력 발전단지보다 크다.
전기위원회는 크레도오프쇼어가 제출한 일부 증빙 서류가 재무 능력 입증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현재 해당 지역의 송전망 등 전력계통이 포화 상태에 달해 5개 단지 중 4개 단시의 경우 사업 완료 때까지 전력계통 연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도 불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지역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력이 풍부하지만 이를 주요 전기 사용처인 수도권으로 나를 송전망 등 전력계통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상태여서 이 지역에 신규 발전소를 짓는 데 큰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36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입해 호남권에 풍부한 무탄소 전기를 수도권으로 북상시키는 서해안 해저 초고압 직류송전(HVDC)망을 건설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