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 성공하면 현금 드린다"…농촌 결혼대책

입력 2024-01-28 12:27
수정 2024-01-28 13:52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농촌 총각 결혼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부터 산시성까지 중국 지방의 농촌 당국은 중매자가 30세 이상 총각에게 여성을 소개하고 두 사람이 결국 마을에서 결혼에 성공하면 600∼1천위안(약 11만∼19만원)을 보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보상 프로그램은 1∼2월에 시작한다.

이중 산시성 샹자좡 마을위원회는 이달 1일부터 결혼을 성사한 중매자에게 1천위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약 270가구로 구성된 이 마을에는 25∼40세 미혼 남성이 40여명이다.

2020년 중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한 자녀 정책' 기간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남녀 인구 격차가 벌어지면서 남성 인구는 7억2천200만명, 여성 인구는 6억9천만명으로 조사됐다.

2021년 중국 농촌 지역 남녀 성비는 여성 100명 대 남성 108명으로 나타났다.

SCMP는 "이는 약 3천만명의 미혼 남성을 낳았으며, 이러한 '남초'가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일부 정책입안자들은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인구전문학자 이푸셴 연구원은 그러한 '남초' 문제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고 많은 여성은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농촌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SCMP에 "단순한 현금 보상으로 중국 농촌 지역의 총각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높은 청년 실업률도 낮은 결혼율에 영향을 미친다. 젊은 남성은 가족을 부양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결혼할 여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인구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감소하며 인도에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를 내줬다.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1천만명을 밑돌면서 전체 인구도 내리 감소했다.

지난 몇년간 중국 정부가 출생률 제고를 위해 여러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경제 둔화 속에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

SCMP는 "중국에서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Z세대 여성들이 또래 남성들보다 결혼할 의향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 Z세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1천827만명 많아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남녀 성비 불균형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2021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도시 18∼26세 미혼 청년 2천90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여성 응답자의 43.9%가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거나 결혼에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남성 응답자의 같은 응답은 24.6% 뿐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