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소맥도 위험"…통풍 환자 '급증'

입력 2024-01-27 13:03
수정 2024-01-28 08:19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 환자가 최근 우리나라 젊은 층에서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천699명으로 18.3% 증가했다.

통풍 환자 증가세는 20~30대가 견인했다. 연령대별 증가율은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로 각각 집계됐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관절 및 관절 주위의 연부조직에 침착되면서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이나 다리 등에 염증성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처음 통풍 발작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해가 갈수록 통증이 발생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관절 손상과 신장결석 등 만성 콩팥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 젊은 층에서 통풍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지방·고단백 음식 섭취와 신체활동 부족을 꼽는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27일 "요즘 젊은층 중에는 과도한 음주와 함께 치킨, 고기류 등의 고지방·고단백 음식을 안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이들 술과 음식에는 몸에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통풍을 유발할 수 있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서로 다른 주류를 섞어 마시는 혼합 술은 통풍에 더 치명적이라는 게 송 교수의 지적이다.

송 교수는 "하이볼, 맥사, 막맥, 소맥, 칵테일과 같은 혼합 술은 이미 알코올 자체만으로도 몸을 산성으로 만들어 요산 배출을 방해하는 데다, 탄산과 과당까지 함유하고 있어 혈중 요산 농도를 과다하게 높임으로써 통풍 발작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