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이 4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간 실적은 600억 원대 적자에 머물렀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1억 원을 기록해 5개 분기 만에 흑자를 거뒀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1억 원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영업이익 -607억 원, 당기순이익 -83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으로는 적자를 나타냈지만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시작된 4개 분기 연속적자에서 벗어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올라와 대손충당금 차감 전 경상적 영업이익(연결)이 322억 원에 달하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흑자전환의 주요 원인은 사업 포트폴리오 및 수익구조의 체질 개선에 있다. 부동산 금융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 결과다.
특히 지난해 신설된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채권본부와 FICC본부가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향상이 있었고, 지난해 신설된 트레이딩본부와 Equity파생본부가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해 S&T부문에서 15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한, 주력 자회사인 다올저축은행도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 예치금 이자수익 개선과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221억 원을 달성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에 대해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만 338억 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부동산 PF 관련 예상 손실을 충실히 반영한 만큼 재무적 부담이 줄어 향후 경영활동에 안정화를 기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우수인재를 다수 영입하고 조직 정비가 완성화 단계에 접어들어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는 올해는 더욱 안정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