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변기를 절수형으로 교체하면 4년만 써도 구입비만큼 수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10개 업체의 절수형 양변기 14개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 경제성을 시험 평가한 결과 노후 변기는 대변 기준 1회 사용 시 15ℓ의 물을 쓰지만, 절수형은 6ℓ 이하의 물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수도법 개정으로 신축 건물에는 절수형 변기를 설치해야 하지만, 기존에 설치된 변경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소비자원이 절수효과를 산출해보니 노후 변기를 절수형으로 바꾸면 연간 7만4천여원∼10만3천여원의 수도요금 절감 효과가 있고 평균 4.7년 동안 쓰면 초기 변기 구입비를 회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가구원 수 2.25명, 1인당 평균 화장실 사용횟수 하루 7.05회, 전국 평균 상·하수도 요금 등의 조건을 적용한 결과다.
시험대상 제품 중 7개는 4년 안에 구입비 회수가 가능하다. 세림산업의 C-164 변기로 교체하면 연간 수도 요금 7만4천여원(50t)을 절약할 수 있어 3년만 사용하면 구입비 22만2천200원을 회수할 수 있다.
대변 세척 성능 시험에서 14개 제품 모두 관련 기준을 충족했는데 7개 제품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더 우수했다. 계림요업의 C-7901 제품은 가장 적은 물을 쓰는 1등급 제품인데도 세척 성능도 우수한 제품으로 뽑혔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세척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7개 제품의 등급은 1등급(사용수량 4ℓ 이하), 2등급(5ℓ 이하), 3등급(6ℓ 이하)이 섞여 있었다.
소비자원은 2022년에서 작년 10월까지 '청약홈'에 등록된 분양 아파트의 마감자재 목록을 조사한 결과 77%의 아파트에 3등급 변기 제품이 설치될 예정이라며 "매년 신축되는 아파트(평균 37만8천여호)에 3등급 대신 1등급 변기를 설치하면 연간 500만t(톤) 이상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