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날았다…"감산은 점진적 조정"

입력 2024-01-25 14:11
수정 2024-01-25 14:11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로 D램 수익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한 건데요.

SK하이닉스는 올해도 AI 메모리 반도체 성장을 자신하며 재고 정상화 시점에 맞춰 감산 규모도 점진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반등을 보여줬습니다. 먼저 짚어주시죠.


직전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4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급격하게 둔화된 2022년 4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1년 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하게 되는 건데요. 당초 가장 낙관적인 시장 전망치가 1천억 원대였습니다.

영업이익 3,460억 원은 그래서 깜짝 실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감산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와 더불어 최신 AI 메모리 공급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가 지속된 탓에 누적된 연간 영업적자는 7조 7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4분기 HBM 매출만 1조 원 기록했다는 소식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언급하신 것처럼 고대역폭메모리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여러 개 쌓아 성능을 올린 제품입니다. 또 최신 데이터센터용 DDR5 등 최근 수요가 오른 고성능 제품들도 모두 D램이라고 보면 됩니다.

4분기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매출을 살펴보면요.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은 전체에서 65%를 차지해 약 7조 3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직전해 같은 기간 보다 62% 가량 증가한 건데 매출 비중 역시 확대됐습니다.

엔비디아 AI 서버 GPU가 지금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잖아요. 여기에 HBM3가 대량 공급되면서 HBM 매출 비중도 전체 D램에서 10% 넘는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비중은 올해 2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안에 최신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영향을 준 건 반도체 감산 효과입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보다 앞서 2022년 4분기부터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감산으로 반도체 재고량이 줄면서 이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 D램 재고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감산 규모도 점진적으로 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올해 AI 시장 본격 확대로 HBM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단 올해는 시적 개선이 지속된다고 예상해볼 수 있는 건가요.


다행히 인공지능(AI) 디바이스가 올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업황 자체는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 증권사 예상치를 보면 지난해 연간 7조 7천억 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10조 원 이상의 연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조 단위 영업이익 복귀가 유력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범용 제품(레거시) 반도체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반기 D램에 에어 하반기 낸드 플래시까지 재고 정상화가 이뤄지면 반도체 업황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지금 반도체 가격 상승이 나타난 건 어디까지나 기업들의 적극적인 감산 기조 덕분입니다. 다시 말해, 일부 고성능 메모리 외에 전체 메모리 수요가 대폭 살아났다고 평가하기는 이릅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AI 메모리 필수 투자 외에는 보수적인 생산설비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 사업 전략을 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