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날 뻔'…혹한 속 실종된 103세 노인 구조

입력 2024-01-24 21:40


영하 11도 혹한에 실종된 103세 노인이 10시간여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방씨 할아버지는 이날 오전 5시 37분께 자택을 나섰다. 방씨가 없어진 사실을 알아차린 가족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경찰청은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동대문구에서 배회 중인 103세 방XX(실명)씨를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방씨의 인상착의를 적은 문자메시지를 서울시민에게 일괄적으로 발송했다.

방씨는 대중교통을 타고 한강 넘어 강남구까지 이동한 뒤 다시 한강을 건너 성동구 서울숲 인근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기사는 강남구에서 탑승한 방씨에게 목적지를 물었으나 횡설수설하자 오후 3시 6분께 "버스에 치매 어르신으로 추정되는 분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성동경찰서 서울숲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오후 3시 20분께 버스에 타고 있던 방씨를 발견해 보호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초고령자인 방씨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된 점을 고려해 소방 당국에 공조 요청을 보내 방씨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며 "건강에 이상 없음을 확인한 뒤 가족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