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5,000선이 장중 붕괴되자 홍콩증시에서 중국 테크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이 상장폐지를 맞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오는 24일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이날(22일) 종가 기준 지표가치가 전일대비 6.62% 하락한 987원을 기록해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했다. 본래 만기일은 오는 7월이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ETN의 실시간 지표가치가 전일 대비 80% 이상 하락하거나 1천원 미만인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기청산된다.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테크기업 30종목으로 구성된 항셍 테크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지수가 오르면 수익도 2배 되지만, 떨어질 경우 손실도 2배가 된다.
22일 홍콩증시에서 홍콩H지수는 3% 넘게 급락해 5,000선을 밑돌아 한국시간 기준 오후 4시께 4,950대에 거래됐다. 2022년 10월 31일 기록한 전저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항셍테크지수 역시 전장보다 3% 넘게 떨어진 3,027.69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홍콩 증시 급락의 여파가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콩 관련 지수가 기초자산인 ETN 상품은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 외에도 7개(인버스 제외)가 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춘절(2월 10∼17일)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 수급 불균형 우려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번주 중화권 증시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