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미국서 파산 보호 신청

입력 2024-01-22 15:09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가 현재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인 가운데 그가 대표로 있던 코인 개발회사 테라폼랩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산보호 신청서류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1억~5억 달러이며, 채권자 수는 100명~199명이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하는 방식으로 달러와 1대 1의 고정 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지만, 지난 2022년 5월 작동 시스템이 무너져 대규모 투매 사태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전세계에서 50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현재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상태로, 한국과 미국 검찰 모두 권도형 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권씨 측 변호인은 몬테네그로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막바지 단계라 오는 3월 중순까지 권씨가 미국에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 씨는 현재 테라폼랩스의 92% 주주로 등재돼 있다. 나머지 지분은 다른 한국 기업가 다니엘 신이 보유 중이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에 소송을 건 상태다.

지난달 미국 지방법원은 테라폼랩스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지만, 미등록 증권 기반 스와프 거래를 했다는 혐의는 기각했다. 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테라폼랩스 사기 사건은 배심원단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크리스 아마니 테라폼 랩스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내고 "테라 커뮤니티와 생태계는 역경 속에서도 전례 없는 회복력을 보여줬으며,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