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압박에 대규모 시위…네타냐후 '사면초가'

입력 2024-01-21 08:48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서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귀환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위한 조기총선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텔아비브 중심가 하비마 광장에서 행진했다. 일부는 네타냐후 총리를 "악의 얼굴"이라고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즉각적인 총선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와 예루살렘이 있는 총리 관저 근처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전날에는 인질 가족들과 그 지지자들이 텔아비브의 한 고속도로 일부를 점거하는 시위까지 벌였다.

이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민심이 크게 나빠졌음을 보여준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1천100여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납치했는데 현재 가자지구에 인질이 132명가량 남은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파악한다. AFP는 가자지구에 있는 인질 중 최소 27명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와 국내 여론의 휴전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를 맹폭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가자지구 전쟁을 저강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가자지구 남부를 중심으로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강도높은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