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87포인트(1.23%) 상승한 4,839.81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직전의 최고점을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2022년 1월 3일(종가 기준 4,796.56) 고점을 찍고 급락해 2년 넘게 4,800선을 회복하지 못해왔다.
S&P 500 지수는 미 증시에 상장된 약 500개 대형주 가격 움직임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다. 우량주 30개 종목의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나 나스닥시장 상장 종목만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와 비교해 미 증시 전반의 상황을 잘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395.19포인트(1.05%) 오른 37,863.8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55.32포인트(1.70%) 오른 15,310.97에 마감했다.
이날 기준 3대 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모두 상승 전환해 다우지수가 0.46%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모두 1.47%, 1.97% 올랐다.
장중에는 S&P500 지수가 최고 4,842.07까지 올라 장중으로도 이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단행한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여파로 S&P 500 지수는 2022년 들어 19%나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반등에 힘입어 한 해 동안 지수가 24%나 급등했다.
다만, 새해 들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며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주가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들의 반등이 전체 증시에 회복 동력을 제공했다. 연초 밸류에이션 부담과 애플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했던 기술주들이 빠르게 반등한 것이다.
애플은 긍정적 보고서에 주가가 1% 이상 올랐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이어 에버코어도 애플에 대해 전략적으로 매수할 타이밍이라며, '전략적 시장 수익률 상회(tactical outperform)' 의견을 제시했다. 애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가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로 4% 이상 오르며 기술주 반등을 주도했다. 구글도 2% 이상 올랐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1% 이상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대만 TSMC의 실적 발표 이후 강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가 4% 이상 올랐고, AMD가 7% 이상 올랐다. 퀄컴의 주가도 4% 이상 상승했다. 아이쉐어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4% 가까이 올랐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톰 로그 전략가는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한다고 해서 잠재적인 침체 위험이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월가의 낙관론을 유지하는 데는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증시 랠리 속에서도 JP모건은 올해 미 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배포한 투자 노트에서 기업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며 올해 연말 S&P 500 지수 전망치를 현 수준에서 12% 넘게 하락한 4,200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