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감원 '칼바람'...광고 불황 탓

입력 2024-01-18 15:04


구글이 새해 들어 직원 1천명 이상을 해고한 데 이어 유튜브의 인력감축에도 돌입했다.

구글은 최근 유튜브 운영 및 크리에이터 관리 담당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해당 직책 100여개를 없앨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 16일 기준 유튜브의 전체 직원 수는 7천173명으로 알려졌다.

NYT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지원 업무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튜브 홍보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기회와 회사의 가장 큰 우선순위에 책임감 있게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이번 인력 감축은 광고 수익이 감소와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광고가 주 수입원인 유튜브는 2022년 말부터 시작된 미 광고 업계 불황에 타격을 받았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광고주들이 예산을 줄이면서 유튜브의 수익은 지난해 6월까지 연속적으로 감소했다. 지금도 광고 매출은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남은 기간동안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해만큼의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어진 빅테크의 감원 바람은 대부분 인공지능(AI) 열풍의 영향이다. 구글, 아마존 등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AI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다른 분야에서는 인력감축을 단행해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

구글은 지난해 직원 수만 명을 해고한데 이어 올해 들어 음성 비서 담당 부서와 증강현실 서비스 담당자, 광고 영업팀 직원 등 1천여명 이상을 해고했다.

아마존은 지난주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운영 담당 부서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다. 아마존이 소유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도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일자리 전문매체 레이오프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1월 들어 미국 기술 기업들은 7천500여명 이상의 인력을 줄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