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상생금융에 힘쓰는 사이, 금융으로 대표되는 은행주 주가는 정작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말과 올해 1분기 배당을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좋은 시기지만, 투자자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은 적어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표적인 연말 고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 올해부터는 2~3월에 매수하면 배당을 2번 받을 수 있습니다.
선배당액 후배당일 도입으로 지난해 기말배당과 올해 1분기 배당 지급일정이 연달아 잡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1월 중순 전후가 은행주 투자 적기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통상 은행주는 배당기준일 3개월 전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더블찬스 벚꽃배당 이슈에도 투자자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증권가에서는 우선 상생금융을 포함한 여러 비용 부담이 실적에 미칠 영향을 주목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부동산PF (부실우려)라든지 전반적인 대출포트폴리오에 대한 추가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관련된 몇 가지 비용요인들이…]
지난해 4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20% 넘게 줄고, 전체 순이익으로는 시장 기대치를 최대 30% 가량 밑돌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4대 시중은행을 향한 LTV담합 의혹 제기도 부담입니다.
무리한 제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결과에 따라 과징금이 최대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문제가 대두되면서 불완전판매 배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적어도 1분기까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은행이 정책금융이나 마진하락 때문에 작년부터 주가흐름이 양호하진 못했어요. 이런 것들이 올해 1분기까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연이은 은행 때리기로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기업가치 상승 정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