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재입성 노리는 트럼프…첫 경선 '압승'

입력 2024-01-16 13:55


미국 공화당의 첫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1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7분 기준 85%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50.9%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3%,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19.1%를 각각 득표하며 팽팽한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7.7%,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0.2%의 득표에 그쳤다.

공화당 경선 시작 이후 독주 체제를 굳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경선 승리는 코커스 시작 이전부터 기정 사실로 여겨져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중간 선거 직후 발 빠르게 대선 도전을 선언한 뒤 공화당내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제치며 선두를 달려왔다.

그는 특히 1·6 의회난입 사태 배후로 지목된 것을 비롯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으로 4차례에 걸쳐 91개의 혐의로 형사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등 다수의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도 오히려 강경 보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구심력은 한층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날 경선에서 AP 통신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투표 시작 직후부터 자체 조사 등을 토대로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확정 보도했다.

AP 통신은 투표가 시작된 지 불과 31분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전했고, CNN 역시 자체 분석 등을 토대로 개표 초반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반 승리 예측 이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매우 기분 좋다"며 "이 같은 결과는 매우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압승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보수층이 두터운 아이오와와 달리 상대적으로 중도층 비중이 높은, 오는 23일 뉴햄프셔주의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표심의 향배에 오히려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뉴햄프셔에서는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지지층을 중심으로 헤일리 전 대사에대한 지지세가 높아 이 곳에서의 승부가 오히려 초반 확실한 대세를 구축할지 여부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우세로 오히려 뉴햄프셔에서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중도층 표심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