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국제노선 여객 수 1위를 차지했던 인천∼홍콩 노선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도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홍콩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74만1천517명으로, 전체 국제노선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313만9천527명)과 비교해 45%가량 줄어든 수치다. 순위도 7계단 내려갔다.
인천∼홍콩 노선은 2010년대 일본 노선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2위에 그친 2010년, 2018년을 제외하면 줄곧 '여객 수 1위'를 기록했다. 2010년 188만8천447명이던 인천∼홍콩 노선 여객 수는 2014년 300만명을 처음으로 넘겼고, 이후에도 꾸준히 늘었다.
이처럼 최고 인기였던 인천∼홍콩 노선이 코로나를 거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중화권 여행 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상위 10개 국제노선 중 중화권 노선 수는 4년 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2019년에는 인천∼홍콩(1위), 인천∼타이베이(6위), 인천∼푸둥(8위), 인천∼칭다오(10위) 4개 노선이 10위권에 들었으나, 작년에는 인천∼타이베이(6위), 인천∼홍콩(8위) 2개 노선에 그쳤다.
순위는 동일하지만, 인천∼타이베이 노선의 여객 수는 258만2천516명에서 200만49명으로 23% 줄었다.
작년 상위 10개 국제노선 중 중국 본토로 오가는 노선은 전무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베이징, 상하이 등은 꾸준한 비즈니스 수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이 더뎠다"며 "여행 트렌드, 지정학적 갈등, 코로나 방역 해제 시점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화권 노선의 부진과 달리 지난해 일본 노선은 호황을 누렸다. 상위 10개 국제노선에 4개가 포함됐을 정도다.
인천∼간사이(오사카) 노선은 여객 수 380만2천521명으로 1위에 올랐다. 2019년보다 여객 수는 34% 늘고 순위는 한 계단 상승했다.
2위를 차지한 인천∼나리타(도쿄) 노선(365만4천75명)도 4년 전과 비교해 여객 수는 32% 증가했고, 마찬가지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7위에서 4위(281만1천886명·31%↑)로, 김포∼하네다 노선은 동일하게 9위(169만3천170명·17%↓)를 기록했다.
동남아 노선도 약진했다. 10위안에 든 노선이 지난 2019년 2개에서 지난해 4개로 늘었다.
인천∼방콕(288만3천587명·3위), 인천∼싱가포르(201만4천554명·5위), 인천∼다낭(199만749명·7위), 인천∼호찌민(165만7천224명·10위) 등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