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1잔 4천원 실화?...中맥도날드에 무슨 일이

입력 2024-01-12 15:55
수정 2024-01-12 15:57


맥도날드가 중국에서 잇달아 가격을 올려 서민 음식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중화망 등 현지 매체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중국에서 작년 말 햄버거와 스낵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맥도날드가 최근 3년간 해마다 가격을 올리면서 2019년 첫 출시 때 12위안(약 2천200원)이었던 일부 메뉴 가격은 수년 새 16% 올라 13.9위안(약 2천600원)에 달한다.

1990년 중국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작년 9월 기준 5천58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만여 개의 매장을 거느린 KFC에 이어 중국 2위의 외국계 패스트푸드 업체로 꼽힌다.

한편 맥도날드는 작년 11월 우유 한 잔을 23위안(약 4천200원)에 판매해 논란이 돼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우유를 데운 것에 불과한 데 맥도날드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시중 판매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판다"고 불평했다.

맥도날드는 원자재와 인건비 등 지출 비용이 올라 가격 인상을 했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소비자는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에 "가격이 오를 뿐 아니라 양도 점점 적어지고 있다"며 "갈수록 맥도날드를 이용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경제 부진으로 중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 빠듯해진 탓에 맥도날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 충격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한 충성 고객의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맥도날드를 애용했다는 광저우의 직장인 장리 씨는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맥도날드 음식을 먹었고, 외지에 가면 택시를 타고라도 맥도날드 매장을 찾아갔다"며 "가격 인상은 나와 같은 맥도널드 충성 고객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