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93%, 상위 10%가 보유..."역대 최고"

입력 2024-01-11 16:07


미국 증시의 주식 93%를 미국 상위 10% 부자들이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비자금융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주식의 90% 이상을 상위 10%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자산 기준 하위 50%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은 전체의 1%에 그쳤다.

연준은 상위 10%가 전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또 작년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가정이 58%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로 미국인들의 주식 보유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식 소유의 부유층 집중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개인의 주식 거래가 늘어난 요인으로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며 개인들의 시간적 여유가 늘어난 데다 정부에서도 재난 지원금을 뿌린 점 등을 꼽는다.

하지만 부유층의 주식 소유 편중에 개인 투자자 증가 현상이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2년 가파른 하락장에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통상 주식 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때에는 부유층이 가장 큰 이득을 챙겨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최상위 부유층의 자산은 대부분 주식에 연동된 반면,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의 자산은 부동산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연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자산 수준 하위 50% 가정의 부동산 자산은 4조8천억달러에 이른 반면, 이들의 주식 자산은 3천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자산 수준 상위 1%의 주식 자산은 16조달러, 부동산 자산은 6조달러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