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제품서 발달장애 유해물질 검출

입력 2024-01-11 12:18
수정 2024-01-11 14:16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뜨개질 키트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노닐페놀·납 등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하는 28개 유아·아동용 뜨개질 키트를 조사한 결과 '쫑긋 토끼 크로스백'(제조·판매원 프롬어스)과 '램스울 아기 신발'(오뜨리꼬) 제품의 원사에서 각각 안전기준을 최대 4.3배 넘어선 노닐페놀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비치스 베이비 가디건'(주식회사 바늘이야기)과 '토끼 키링 인형'(늘속그대) 제품의 단추나 방울코팅과 같은 부자재에서는 기준치를 최대 52배 초과한 납 성분이 나왔다.

비치스 베이비 가디건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도 기준치를 6.6배 초과했다.



노닐페놀은 과다 노출되면 어린이의 생식기 발달장애를 유발할 위험이 있고 납은 지능 발달 저하, 식욕부진, 빈혈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신장 등을 손상할 수 있다.

일부 제품은 삼킴·질식사고 방지를 위한 물리적 안전기준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13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뜨개질 키트는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품목별 안전기준을 충족한 후 이를 신고·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28개 조사 대상 제품 모두 이런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사실상 지금까지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셈이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28개 미인증 제품 판매사업자에게 판매 중지 등의 시정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관계 부처에는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진=소비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