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상중하중’…내수 부진이 2%대 성장 걸림돌

입력 2024-01-09 17:52
수정 2024-01-09 17:52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덕분인데, 내수와 건설투자 부진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한 덕입니다.

한국은행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분명해졌다고 보고, 지난해 조사국 연간 전망치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 : 수출 물량이 뚜렷한 증가 흐름을 보이는 것은 반도체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있고요. 12월에 25억 7천만달러만 나오면 전망에는 부합하는 수준인데 전망은 무난하게 상회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고요.]

수출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의 버팀목이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문제는 내수입니다.

정부는 민간 소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실질소득이 감소해 서민들이 지갑을 닫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건설 경기도 우리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꼽힙니다.

건설투자는 올해 1.2%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건설 수주와 착공이 부진한데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건설업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갈 거라는 우려에서입니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2.2%.

하지만 건설투자와 내수 부진으로 2%대 성장률 달성도 어렵단 의견이 나옵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 내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 총생산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크기 때문에…. 특히 고금리 영향으로 여전히 지방의 부동산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 않아서요. 건설회사가 도산하게 되면 실물경제 타격이 크기 때문에….]

주요국들의 선거와 미국의 금리 인하시기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합니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상반기에 총선이 있고, 또 정부도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라든지 이런걸 상반기에 당겨서 하겠다 그러기 때문에 상반기 경기가 조금 더 하반기보다는 좋을 수는 있다. 문제는 이제 미국이 금리를 하반기에 가서 인하하느냐 이런 것들이 하반기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L자형 장기 저성장’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상반기에는 물가 안정, 하반기에는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임민영

CG: 손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