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줄 알았다"…비행 중 구멍난 항공기 승객들

입력 2024-01-07 19:10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맥스 9 여객기가 비상착륙 하기 전까지 긴박했던 기내 상황을 보도했다.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해 캘리포니아 온타리오로 가던 이 항공기는 이륙 직후 비상 착륙했다.

알래스카항공 노조와 탑승 승객 등에 따르면 이륙 약 15~20분 뒤 26열 좌석 옆에서 항공기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오자 기내 이곳저곳에서 충격으로 인해 헐떡이는 소리가 났다.

공기가 부족해졌고 일부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쓰기 전까지 숨을 쉬려고 애썼다.

기내 조명이 깜빡거렸고 일부 승객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기 위해 일어섰다. 그러자 승무원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자리에 앉아있으라고 지시했고, 승객 한명이 "비행기 옆에 구멍이 났어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구멍이 난 부분 바로 뒷좌석인 27열에 앉아있던 승객 스레이소어 언은 아들의 손을 붙잡고 안전히 착륙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둘 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대화는 할 수 없었다.

그는 WSJ에 "죽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공포에 질린 일부 승객들은 휴대전화로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18B 좌석에 앉아있던 에마 부는 부모님에게 "저 지금 너무 무서워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틱톡 동영상을 올리며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저는 죽고 싶지 않아요"라고 적었다.

이륙 27분 뒤 비행기는 착륙에 성공했고 그로부터 3분 뒤에는 게이트로 돌아왔다.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하자 승객들은 안도의 손뼉을 쳤다.

이후에도 승무원들이 인원수를 확인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친 뒤에야 마침내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