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온라인 맞춤광고에 사용되는 '쿠키' 폐기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구글이 이날부터 자사 웹브라우저인 크롬 사용자 일부가 생성하는 쿠키를 수집해 온라인 광고업계에 제공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전체 크롬 사용자의 1%가 이번 조치의 대상이다.
이후 구글은 쿠키 수집과 제공 중단 대상을 확대해 연말에는 쿠키 정보 수집과 제공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쿠키는 웹브라우저 사용자가 검색을 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생성되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인터넷 사용자가 특정 상품에 대한 검색을 한 뒤 브라우저에 관련된 상품에 대한 광고가 뜨는 것도 쿠키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그러나 소비자 보호 단체에서는 쿠키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폐지 주장을 펼쳐왔다.
사용자의 병력과 진단 기록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제3자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쿠키 수집과 제공이 중단되면 이 같은 맞춤형 광고도 할 수 없게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온라인 광고업계에는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구글의 크롬은 전체 시장의 65%를 점유하는 웹브라우저 업계의 절대 강자다.
애플의 사파리와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등 다른 웹브라우저들은 수년 전부터 쿠키 제공을 중단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쿠키를 완전히 퇴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연 6천억 달러(약 787조 원) 규모의 온라인 광고업계는 쿠키 사용 중단에 따른 매출 격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구글은 쿠키 수집과 제공을 중단하는 대신 사용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광고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매출을 유지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광고업계의 주장이다.
온라인 광고업계의 이익 단체인 IAB 테크랩의 최고경영자 앤서니 캐트서는 "쿠키를 퇴출하기 전에 구글은 업계가 새로운 기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글은 연말까지 쿠키 수집과 제공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앤서니 차베스 구글 부사장은 "온라인 광고업계가 이 같은 변화에 잘 적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