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양유업 경영권 관련한 법정 분쟁과 관련해 대법원이 최종 선고를 합니다. 관련한 내용 증권부 유주안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법원이 손을 들어주는 쪽이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되죠?
대법원 2부가 사모펀드 한앤코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을 상대로 주식 인도를 청구한 사안에 대한 판결을 선고합니다. 시간은 오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결과에 따라 남양유업 지분 약 53%를 두고 오너가와 사모펀드간 벌어져온 약 3년간의 경영권 분쟁이 법적으로 최종 결론납니다.
사건 발단은 코로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21년 남양유업 불가리스에 코로나 19 억제효과가 있다는 허위광고에 대한 책임을 지며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한 후 5월에 한앤코에 본인과 가족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팔기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넉달 후 본인의 고문직 수행과 외식 브랜드 백미당 경영권 보장 등의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한앤코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며 9월에 소를 제기했습니다. 1심과 2심 법원은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경영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최근 단기 급등세를 나타내다가 어제 다시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오늘 판결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일단 경영권이 안정되면 수년간 적자인 실적부터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강매사건 이후 꽤 오랫동안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실적 타격을 입었고요, 경영권마저 흔들리며 최근 수년간 적자를 기록중입니다.
법원 판단이 나와봐야하겠지만 주식시장에선 대법원 재판부 역시 1심과 2심 법원과 마찬가지로 한앤코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한앤코는 대표적인 바이아웃, 기업 경영권 인수후 가치를 올려 매각하는 투자전략을 취하는 사모펀드인데, 이전에 투자를 단행했던 한온시스템(매각 추진중), 웅진식품(2013년 인수 2019년 매각), SK에코프라임((2019 인수 2023 매각) 쌍용C&E(2016년 인수 - 자본재조정중) 사례를 보면 인수 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향방을 예단하긴 어렵겠지만 기업가치 자체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향후 투자전략을 세울 때 감안할 사항이 더 있다고요?
또 하나의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개입하고 있어서 향후 어떤 식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지도 관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인데요, 차파트너스는 홍 회장과 한앤코의 분쟁이 한창이던 작년 2월에 주주제안에 나선 바 있습니다.
먼저 소액주주 주식을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하라는 것과 본인들이 내세운 감사 선임, 5대 1의 액면분할, 주당 2만원(보통주 기준)의 현금배당이었습니다. 당시 주당 82만원은 한앤코가 홍 회장 지분 인수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금액으로 주주제안 당시 남양유업 주가가 50만원 정도였기 때문에 매우 파격적 제안으로 시장에선 평가를 했고요, 소기의 목적 가운데 감사선임에는 성공을 했습니다.
현재는 홍원식 회장에게 막대한 퇴직금이 지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앤코가 남양유업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성공한다 해도 차파트너스의 향후 행보에도 상당히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