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대신 도박'...카지노 매출 폭등

입력 2024-01-01 17:58


중국의 내수 부진 속에서도 마카오 카지노의 지난 12월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433%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1.3% 수준을 회복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마카오 도박감찰협조국(GICB)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12월 게임 산업 매출이 186억 파타카(약 3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402%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마카오 카지노 업계의 2023년 전체 매출은 1천831억 파타카(약 29조5천억원)로 2019년의 62.6% 수준을 회복했다.

마카오를 찾는 여행객의 대다수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다. 중국이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 제한을 없앤 지난해 마카오 게임 업계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부동산 시장 위기에 따른 경제 둔화에 고전하는 와중에도 마카오 게임 산업은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며 "중국 소비 심리 약화 속 사치품 핸드백을 사는 대신 다른 오락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는 마카오 카지노 산업에 이득이 됐다"고 분석했다.

카지노 운영자들은 프리미엄 도박꾼들의 일인당 씀씀이가 2019년 수준을 넘어섰으며, 중국의 소비 부진에도 돈 많은 고객들은 마카오를 더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고 모건스탠리가 보고서에서 밝혔다.

시티그룹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마카오 카지노의 평균 최소 베팅 금액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12% 많았다. 이에 도박꾼들은 투자자들보다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덜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중국의 고액 도박꾼과 자금 유출 단속으로 마카오 카지노 수입의 절반을 차지해온 VIP 분야가 타격을 입어 마카오 게임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널리스트들은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올해 코로나19 이전의 약 76%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