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해상에서 발생한 폭풍 때문에 집채만한 파도가 캘리포니아 해변을 덮쳐 8명이 다쳤다.
2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50분께 벤투라 비치 인근에서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도로변으로 몰아쳤다고 29일 로스앤젤레스(LA) 서북쪽 지역인 벤투라 카운티 소방국에서 밝혔다.
사람들은 갑자기 파도가 높게 치솟자 혼비백산해 도망치려 했지만, 파도가 순식간에 덮치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넘어져 떠내려갔다. 결국 해안가에 서 있던 8명과 주차돼 있던 차들이 파도에 휩쓸렸다.
소방국은 현장에 있다 다친 8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이들의 부상은 심하지 않다고 밝혔다.
소방국은 사고 현장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면서 "이 사고는 높은 조수로 파도 주의보가 내려진 시간에 발생했다"며 "현재 카운티 내 해변이 모두 폐쇄됐고,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 해안과 가까운 지역을 피해 달라"고 전했다.
지역 당국은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이날 해안에 거대한 모래 제방을 쌓았다.
전날 캘리포니아 해안의 다른 지역에서도 강한 파도가 해변을 덮쳐 주차장과 도로가 침수되고 저지대에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LA 지방 기상청(NWS)은 북태평양 해상의 강력한 사이클론이 12∼17피트(3.6∼5m) 높이의 파도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또 이 해상 사이클론이 "연안 해역에 엄청난 파도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어 토요일인 30일 또다시 위험한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 예보관들은 현재 천문학상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때여서 파도의 범람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해안 일부 지점에서는 파도가 25피트(7.6m)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지난 수년간 발생하지 않은 이례적인 높은 파도와 해안 범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역 당국과 인명 구조 요원의 지시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