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세종시 조치원읍 목욕탕에서 입욕객 3명이 감전돼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온탕 속에 설치돼 있던 수중안마기 모터·전기설비를 수거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전기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4시간여가량 목욕탕 지하 1층 여탕 내부와 기계실 등에서 2차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반은 수중안마기 모터와 배관·전기설비 등의 결함으로 온탕 안으로 전기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온탕에 설치된 기포를 발생시키는 수중안마기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안마기 설비에 동력을 제공하는 모터·펌프 등은 여탕 아래쪽에 있는 별도 기계실에서 가동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감식반 관계자는 "기계실 내 펌프·모터가 전선·배관을 통해 수중안마기와 연결돼 있다"며 "관련 설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합동감식반은 목욕탕 시설 일부를 해체해 누수·누전 흔적과 누전 차단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살폈지만, 수중안마기 외 사우나 시설이나 전기 배전함 등에서는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탕이나 욕조 내 방수가 안 될 경우 물이 콘크리트 밑으로 들어간다"며 "목욕 설비나 전선 노후화로 피복이 벗겨진 전선에 닿을 경우 감전 사고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건물은 39년 전인 1984년 12월 사용 승인됐고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지하 1층은 여탕(173㎡)과 보일러실(99㎡), 지상 1층은 카운터와 남탕, 2∼3층은 모텔로 사용됐다.
지난 6월에 이 목욕탕에 대한 전기안전공사 안전 점검 때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를 정밀 부검한 결과와 이번 감식 내용 등을 참고해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