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원 빼돌린 못 믿을 공무원 적발

입력 2023-12-24 17:35
수정 2023-12-24 17:58


법원 공무원이 28억원이 넘는 공탁금을 전산 조작으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고발됐다.

24일 부산지법은 전산 조작으로 공탁금 약 28억원을 가족 명의로 부정 출금해 횡령한 7급 법원 공무원 A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부산지법 종합민원실 공탁계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해 11월 14일부터 같은 해 12월 23일까지 피공탁자가 '불명'인 공탁금의 피공탁자란에 A씨 누나인 B씨의 인적 사항을 전산에 입력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챘다.

이후 B씨 명의 계좌를 '공탁금 포괄 계좌'로 등록하는 수법으로 16회에 걸쳐 공탁금 28억5천200여만원을 부정 출금했다. 포괄 계좌는 공탁금 수령시 향후 모든 공탁사건에 대해 같은 계좌로 입금을 받는 계좌다.

A씨는 B씨 인감증명서까지 첨부해 공탁금 출급청구서를 작성하고, 공탁관의 인감도장마저 몰래 날인해 공탁 기록에 첨부하기도 했다.

법원 자체 조사로 A씨의 횡령이 드러나자 법원은 그를 직위 해제한 뒤 연제경찰서에 고발했다. 법원은 A씨가 다른 공탁금도 추가로 부정 출급했는지 조사 중이다.

부산지법 관계자는 "소속 공무원의 비위로 공탁금을 적정하게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향후 공탁 공무원에 대한 직무감찰을 강화하고 공탁금 출급 절차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