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7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올해 1∼10월 월평균보다 46% 급감했다.
22일 중국 상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대(對)중국 FDI는 1조403억3천만 위안(약 189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대중국 FDI는 지난 5월 이후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1∼10월 FDI는 9천870억1천만 위안(약 179조6천억원)으로, 월평균 987억 위안(약 18조원)이었으나 11월에는 533억2천만 위안(약 9조7천억원)에 그쳐 1∼10월 월평균보다 46% 급감했다.
11월 FDI는 전달 728억 위안(약 13조2천억원)과 비교해서도 한 달 새 26.8%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은 1∼10월 9.4%에서 1∼11월 10%로 확대됐다.
중국은 매년 1월부터 직전 달까지 누적 FDI 통계만 발표할 뿐 월간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또 지난 8월부터는 위안화 표시 FDI만 발표하고, 달러 표시 통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달러 대비 약세인 위안화 표시 FDI가 달러 환산 통계보다 덜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중국 FDI가 갈수록 감소하는 이유는 중국이 경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부동산발 경제 위기론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미국 등 서방의 대중국 첨단기술 통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 고조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대중국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비스 산업에 대한 FDI 감소가 두드러졌다. 1∼11월 서비스 산업 FDI는 7천87억 위안(약 1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이 기간 제조업 FDI는 2천941억7천만 위안(약 53조5천억원)으로 작년보다 2.1% 줄어 그나마 선방했다.
다만, 건축업과 의료 기기·설비 분야는 작년보다 각각 32.8%, 2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