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내려도…"서울은 오른다"

입력 2023-12-22 11:27
주산연 간담회…"내년 집값 1.5% 하락"
"공급부족으로 내후년 시장 과열 가능성"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올해 대비 1.5%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하반기에는 인기 지역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서울은 1%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4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주산연은 내년에도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어려움, 부동산세제 완전 정상화 지연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반전될 여지도 있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는 경우 대출금리 하향 조정과 경기 회복에 따라 내년 중순부터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집값이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지방 광역시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대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가격 순환변동 모형을 기반으로 변동률 추세선을 분석한 결과로도 올해 말 집값이 가격변동선상 가장 낮은 위치에 있어 향후 6개월 내외로 반등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성장률과 주택수급지수, 금리 변화 등을 고려하면 내년 전국 주택가격은 올해보다 1.5%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은 0.3%, 지방은 3.0%의 하락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은 1.0% 상승할 전망이다.

전셋값은 내년 전국 기준 올해보다 2.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4.0%)과 수도권(5.0%), 지방(0.7%) 모두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세인 동시에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든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공급 부족이 전셋값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2018∼2022년 연평균 입주 물량은 37만4천가구 수준이지만,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32만8천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월세는 지난해 10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낙폭을 축소하는 양상인데, 순환변동 단계상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내년 주택 매매 거래량은 65만가구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대비 20% 증가한 규모지만, 2017∼2021년 연평균 거래량이 98만가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주택 공급량의 경우 작년과 올해 인허가 및 착공 물량이 급감한 데다 PF 여건도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올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내년 인허가 규모는 30만가구 내외이며 착공과 분양은 각각 25만가구, 준공은 30만가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산연은 "내년 하반기부터 주택 거래가 회복되고 내후년부터 경기가 더 좋아질 경우 최근 3년간 누적된 75만가구 수준의 공급 부족 등으로 내후년부터 주택시장 과열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며 "주택 정책은 수급 균형을 위한 공급 적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