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한민국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주제. 바로 '부동산'입니다.
전세사기, 원자잿값 인상, 부동산 PF 등 유난히 불확실성이 컸던 한 해 였는데요,
장기간 이어졌던 부동산 호황이 결국 마침표를 찍고, 끝모를 침체기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경제TV는 2023년 부동산 시장의 주요 이슈를 전국 팔도 지도를 통해 집중 분석해 봤습니다.
2023년 부동산 시장은 한마디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던 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2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PF발 자금경색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위기가 닥쳤지만,
1.3 부동산 대책으로 일부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한 겁니다.
먼저 2023년 전국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23년 1월 96.1이었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5월까지 꾸준히 떨어진 후 8월 소폭 반등한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전국적으로 어느 지역이 가장 많이 빠졌을까요?
전국 지도를 한 번 볼까요.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지역은 대구입니다. 전국 평균 가격 변동률이 -3.25% 수준인데 2배를 훌쩍 넘는 -6.88%를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집값이 떨어진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미분양 물량 역시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 세종시와 비교하면 100배나 많은 수준입니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으로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데, 한꺼번에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문제가 된 겁니다.
그렇다면 대표적으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은 '서울' 지역은 어떨까요.
서울의 2023년 입주 물량, 3만 2천여가구 수준으로 적은데, 2024년인 내년에는 3분의 1수준인 1만 가구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서울지역 실거래가 지수를 살펴보면, 2022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실거래가 지수가 2023년 1월 저점을 찍고 추석 전까지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추석이 지난 이후 또 다시 그래프가 꺾이며 2차 하락이 오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는데요.
다만 지역별로 편차는 컸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상반기 대비 하반기 가격 변동률을 지도에 나타내 봤습니다.
색깔이 진할 수록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주로 성동구, 광진구, 강남구, 송파구 등 주로 고가 지역 위주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노원구, 도봉구, 구로구 등 중저가 지역 가격 상승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영끌족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의 경우, 고금리를 이기지 못하고 집을 급매로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되면서, 수요 역시 뚝 끊겨 향후 서울 지역 내 양극화가 가속화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청약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3,200만 원선을 돌파하면서 청약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된 건데요.
2023년 첫 강남3구 청약인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입지가 좋지 못한 지역의 경우 1대 1 경쟁률을 채우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2024년 집값 과연 반등할까요?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무엇보다 '금리'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내년 1분기 정도가 되면 총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공약들이 나오는 와중에 금리가 인하될 거라는 이슈가 임박하게 됩니다. 지금 미국과 국내 금리 사이에 2% 포인트 정도 격차가 벌어져 있으니까요. 그런 걸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 심리에 자극 요소가 되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2024년 부동산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띨 수있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