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보다 '월등'…'패낳괴' 지속 [이슈N전략]

입력 2023-12-21 08:26
수정 2023-12-21 08:40
개인, 외인·기관보다 수익률 높아…'패낳괴 지속'
두산로보·에코프로머티, MSCI 편입 가능성 촉각

올해 증시가 5거래일 정도 남았죠.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투자 주체별 수익률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개인들의 성과가 좋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개인들의 수익률이 얼마나 더 높던가요?


네, 하나증권은 "개인이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다", "인정해야 할 개인 수급의 임팩트"라고 평가했는데요.

2021년을 기점으로 개인의 평균 수익률이 기관과 외국인의 수익률보다 더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증권사의 통계에 따르면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은 전년 평균과 비교해 34%p 증가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0%p, -15%p 부진했습니다.

이에 개인 순매수 상위 스타일이 내년 상반기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올해 개인들의 순매수가 가장 컸던 TOP5 종목 정리해보면, 개인은 포스코홀딩스,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으로 주로 2차전지 기업들을 가장 많이 매수했습니다.

성과가 높았던 건 단연 에코프로비엠이었습니다. 주가가 약 3배가량 뛴건데요. 다만 LG화학과 삼성SDI는 연초 대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도 살펴봐야겠죠.

2차전지 위주로 매수한 개인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큰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했다고 해석되는데요. 기관들의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 액티브 펀드에서 패시브 펀드 혹은 글로벌 주식 등으로 유출되면서 개인과 수익률 차이가 나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요.


네, 기관과 외국인이 다시 액티브 펀드로 되돌아오지 않는 한 패시브 투자가 이어질 전망인데요. 이런 흐름이 지속되며 '패낳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패시브가 낳은 괴물이라는 뜻인데요.

액티브보다 패시브 펀드의 규모가 큰 만큼 기관 패스브 펀드들이 추종하는 코스피 200, 외국인 패시브가 추종하는 MSCI 한국지수 편입 종목에 매수세가 대거 쏠리게 되는 걸 뜻합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에코프로, 금양, 포스코DX의 급등세가 그 예이고, 최근에는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가 이에 해당됩니다.



실제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 최근까지도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한 달사이 주가 100% 넘게 급등했습니다.


코스피200은 변경이 끝났으니 내년 2월 MSCI 지수 편입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 같은데요. 현재 편출입 종목으로 언급되는 종목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에코프로머티가 가장 유력합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편입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인데요.

편입 기준을 충족했지만 한 달 사이 주가가 450% 폭등하는 등 극단적 가격 상승 조건으로 인해 에코프로, 금양처럼 MSCI편입이 연기될 가능성 또한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한진칼, 알테오젠, HPSP 등이 있는데요.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날 한진칼과 두산로보틱스 등 일부 종목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편출 종목도 살펴봐야겠죠. 현재 편출 확정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은 없지만 펄어비스, 호텔신라, 현대미포조선이 MSCI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과 유동시총의 최하위에 해당해 편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MSCI 지수 편입은 1월의 마지막 10거래일 중 무작위로 하루 날짜를 가격 정보 기준일로 삼고 정해집니다.

2월 정기리뷰 발표일은 내년 2월 13일이며 리밸런싱은 2월 29일 이뤄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