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선물신탁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EC는 현재 블랙록, 피델리티 등 10여개 자산운용사의 가상화폐 현물 ETF 승인 신청을 받은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 1월께 결정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 결정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이를 근거로 현물 ETF 승인 신청을 다시 제출한 바 있다.
SEC는 지난주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제기한 검토 신청도 거부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 측은 이후 법원에 이 결정에 대한 재심 청원을 했다고 밝혔다.
SEC는 또 18일 암호화폐 자산 관리회사 해시덱스의 이더리움 ETF 승인신청 검토도 연기했다고 밝혔다.
SEC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세인 최고경영자(CEO)가 여러 회사의 가상화폐 현물 ETF 신청을 동시에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규제 당국이 시차를 두고 승인할 경우 뒤늦게 승인받는 회사 상품 투자자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이유다.
소넨세인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SEC가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SEC가 현물 상품 출시에 필요한 승인을 내릴 준비가 되면 한꺼번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옹호해 왔다. 현물 ETF 상품은 한꺼번에 시장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정 기업이 현물 비트코인 ETF를 먼저 출시할 경우 투자자의 관심과 현금 유치 측면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넨세인은 SEC가 동시 ETF 출시를 승인하지 않게 되면 "투자자들이 끔찍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