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내년 주식시장이 미국 금리 인하 지연으로 급격한 가격 조정을 겪을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코스피가 2,8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소 앞서 있는 듯했던 금융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수용하는 모양새"라며 "2024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점도표를 통해 더 강화됐고, 핵심은 금리인하 논의를 시작했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9월 FOMC 이후 크게 흔들렸는데 원인은 내년 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폭 축소였다"며 "12월 FOMC에서는 반대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성명서 내용보다 더 완화적이었다"고 짚었다.
내년 금리 인하의 성격에 대해선 제시한 연준 점도표로 볼 때 경기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에 대비한 것으로, 예상보다 앞선 시점에 금리 인하로 과도한 경기 위축을 막으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2월 FOMC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완고한 연준' 걱정을 덜어내도 될 듯하다"며 "주식시장이 뒤늦은 금리 인하 탓에 급격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금리 하락에 따른 주가수익률(PER) 상승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된 데다, 통화정책에 대한 FOMC 위원들 간 이견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앞서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짚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2,550선을 상항 돌파했으나 내년 이익 추정치 개선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며 내년 코스피 밴드 상단을 2,800으로 제시한 기존 전망을 밝혔다.
이어 "성장주 갭 메우기는 연초 이후 벤치마크를 상회하며 끝나가고 있다"며 "금리 불확실성 잔존 가능성을 고려하면 성장주 스타일 편승보다 내년 실적 개선 업종 위주 포트폴리오 전략을 더 선호할 만하다"고 밝혔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