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국가들이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중국산 비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대안을 찾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비료의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국내 시장 보호를 이유로 수출 규제에 나서는 등 신뢰가 사라져 아시아 국가들이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바이어들과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인산비료(phosphate)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비료와 디젤 연료 첨가제로 사용되는 요소의 주요 공급국인 중국은 자국 내 가격을 잡는다는 이유로 2021년 이후 비료 성분에 대한 수출 쿼터와 검사 요건 강화 등의 조처를 부과했다.
인산비료 수출은 올해 초 활발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줄어들었고, 결국 글로벌 공급이 축소되며 가격 상승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요소 수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280만 톤에 그쳤고, 올해는 증가하기는 했지만 예년의 평균 수준을 밑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비료의 대표 품목인 인산이암모늄(DAP)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세계 최대 비료 구매처인 인도는 2023-24년 회계연도(2023·4∼2024·3) 상반기 중 중국산 요소 반입물량이 33만5천963톤으로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
인도 비료 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제한으로 요소 및 DAP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급등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대체 공급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서다. 말레이시아 구매처들도 중국 대신 베트남과 이집트에서 인산비료를 구매하고 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지연에 한국도 대안을 찾고 있다. 한국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로이터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공급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요소 수출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늘어 내년에 약 400만톤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반기까지는 수출 물량이 빡빡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인 CRU 그룹의 수석 비료 애널리스트 개빈 주는 중국이 15개 주요 비료 무역 회사에 내년 총수출량을 94만4천톤으로 제한하도록 요청했으며, 다른 제조업체에도 할당량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