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에 몰리는 中슈퍼리치…왜?

입력 2023-12-18 16:43
수정 2023-12-18 17:03


최근 중국의 자산가들이 투자를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의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성향이 보수적으로 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중국의 자산가들이 위험자산을 외면하고 저축 계좌 등 다른 안전한 투자처에 돈을 넣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의 켄 펑 아시아 투자전략 책임자는 "예전 일부 중국 투자자들은 15~20%의 예상 수익률을 평범하게 여기고 5% 수익률은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2년간 중국 부자들은 거의 리스크 없이 매력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실제 미국 민간은행 계좌를 튼 한 중국인 임원의 경우 최고 연 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옮겼다.

이런 현상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부동산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연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추산에 따르면 중국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다. 만약 부동산 가격이 5% 하락하면 가계 자산 19조위안(약 3,457조원)이 증발한다.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신규 주택 가격은 2021년 8월 고점 대비 2.4% 하락에 그쳤지만, 대도시 핵심지역의 하락률은 최소 15%에 이른다.

이로 인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0%에서 2026년 약 16%로 감소한다는 게 블룸버그의 추정이다. 이는 500만명, 즉 도시 노동인구의 약 1%를 실업 또는 임금 감소 위험에 놓이게 한다.

한편, 리서치회사인 알트라타에 따르면 중국에는 지난해 기준 순자산이 3천만달러(약 390억원)가 넘는 최상급 부자가 4만7천여 명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