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곳곳 눈 소식…더 강한 '북극한파' 온다

입력 2023-12-18 12:57


지난 주말 전국을 얼어붙게 한 추위가 잠시 주춤한 뒤 이번 주 중반부터 '북극한파'가 몰려올 전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동안 전국에 강추위를 몰고 온 기압계는 현재 해소되는 중이다.

우리나라 북동쪽에 자리해 북쪽 찬 공기를 끌어내리던 저기압성 순환은 동쪽으로 물러난 상태다. 우리나라 서쪽에서 북쪽 찬 공기를 유입시키던 대륙고기압도 세력이 약해졌고 동진 중이다.

이에 기온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국에 내려졌던 한파특보도 경기내륙과 강원내륙·산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해제됐다.

다만 기온이 올라도 평년기온(최저 영하 10도에서 영상 1도 사이·최고 영상 2~10도)보다는 낮겠다.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에서 0도 사이, 낮 최고기온은 영상 1~8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약화한 대륙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는 틈에 중국에서 기압골이 다가오겠다.

중국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이 제주남쪽해상을 지나면서 기압골에서 부는 바람과 일본 남쪽까지 빠져나간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부는 바람이 합쳐져 이날 밤부터 제주엔 비(중산간과 산지는 비나 눈), 전남남서부에는 비나 눈이 내리기 시작하겠다.

제주는 19일(내일) 낮까지, 전남남서부는 19일 새벽까지 강수가 이어지겠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산지·중산간 5~10㎝(제주산지 최대 15㎝ 이상), 제주해안 1㎝로 제주산지에는 이날 밤 대설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발해만 쪽에서 기압골이 남동진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19일 저녁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쏟아지겠다.

구체적으로 19일 늦은 오후 인천·경기서해안과 충남북부서해안부터 눈이 오기 시작해 밤에 수도권 전역과 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충남남부서해안 곳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듯한 발해만을 지나면서 발달한 기압골이 눈을 뿌리겠는데 강설량을 결정하는 눈구름대 두께가 아주 두껍지는 않겠으나 기온이 영하로 낮을 때 눈이 내리면서 그대로 얼어붙어 퇴근길 교통혼잡을 야기할 수 있겠다.

이 눈은 수요일인 20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와 독도 5~10㎝, 서해5도·충남서해안·전북서부 2~7㎝, 경기남서부·대전·세종·충남내륙·충북·전북동부·광주·전남(남동부 제외) 1~5㎝, 인천·경기남동부·서울·경기북부·강원내륙·강원산지 1~3㎝다.

기압골에 의한 눈이 그치고 나면 지난 주말보다 심한 추위가 찾아오겠다.

20일 오후부터 우리나라가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다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대부분 지역에 '영하의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에서 영상 1도 사이, 낮 최고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4도 사이겠다.

21~24일 기온은 아침 영하 16도에서 영하 2도 사이, 낮 영하 8도에서 영상 6도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일부터 한파는 유럽과 우랄산맥 쪽에 기압능이 발달해 고위도 찬 공기를 우리나라로 바로 유입되는 이른바 '북극한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부터 오는 주말까지 기온을 지난 주말과 비교하면 2~4도 낮겠다.

20~22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대설도 예상된다.

현재 해수면 온도가 영상 9~14도로 평년보다 0.5도 높은 뜨거운 서해상으로 영하 30도 찬 공기가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형성돼 대설특보급 강설이 전망된다.

기온은 성탄절인 25일부터 평년기온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25~28일 예상 기온은 아침 영하 9도에서 영상 1도 사이, 낮 0도에서 영상 9도 사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