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조기 종결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궁지에 몰린 MBK는 오늘 조 회장 거래에 대해 시세조종 혐의로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공개매수가 인상 카드를 꺼낼지도 주목됩니다.
배창학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배 기자, MBK의 공개매수 단가 인상의 데드라인이 오늘인데 움직임 있습니까?
지금 이 시각까지 MBK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위한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MBK는 불리해진 판세를 뒤집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MBK는 오늘 오전 조 명예회장의 지분매입에 대해 ‘시세조종’이라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조 명예회장이 공개매수가 시작된 뒤 2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MBK의 공개매수를 막았다는 주장입니다.
올 초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당시 카카오의 고가 주문 의혹과 비슷한 사례로 MBK가 한국앤컴퍼니의 허를 찔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적합한 절차로 이뤄진 정상적인 거래”라며 MBK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MBK의 남은 카드는 공개매수 단가를 올려 공개매수를 유인하는 방안입니다.
공개매수 기간 연장없이 단가를 올리기 위해선 오늘 자정까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문제는 MBK가 가격을 올리더라도 시중의 유통 물량이 25% 수준에 불과해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지분 20.35%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관투자가(LP)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MBK가 무리하게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은 조 명예회장의 지분 2.72%을 더해 우호 지분 45.61%를 확보했습니다.
조 회장 측이 추가로 우호 지분 5%를 확보하면 경영권 분쟁은 종결됩니다.
공개매수 종료일인 24일까지 남은 기간은 주말을 제외하면 앞으로 일주일입니다.
조 회장 측은 MBK의 공개매수가 인상과 관계없이 우호 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우호 주주로는 hy, 극동유화 등이 거론됩니다.
MBK가 추가 베팅에 나서는 등 양측 간 지분 확보 쟁탈전이 벌어질 경우 주가는 다시 요동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