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 인구 3천만명대로 '뚝'...최악 땐 출생아수 10만명선 붕괴

입력 2023-12-14 13:54
통계청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 발표
50년 후인 2072년, 총 인구 3,622만명...”65세 이상 인구 전체의 절반"


앞으로 50년 후인 2027년에 우리나라 인구가 3,600만명대에 머물게 되고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저출산이 고착화하면서 50년 뒤에는 연간 태어나는 아기가 16만명으로 급감하게 되는데, 최악의 경우엔 1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을 발표했다.

2년 주기로 작성되는 인구추계는 2022년 인구총조사(등록센서스) 결과와 최근까지 인구변동요인(출생·사망·국제이동)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변동요인을 가정하고, 향후 50년간 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 50년 후 2072년 4천만명 밑으로…출생아 수 16만명으로 =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내년 5,175만 명 수준으로 현재보다 증가하지만, 이후에는 서서히 감소해 2050년엔 4,711만 명으로 5천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50년 후인 2072년에 이르면 4천만명 선도 붕괴돼 3,622만명 선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980년(3,812만명) 당시 우리나라 인구보다 적은 수치다.

인구가 이처럼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저출산에 따른 출생아 수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태어나는 아기는 2022년 25만명에서 2025년 22만명 수준으로 줄고 50년 뒤인 2072년에는 16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과 비교해 65.0% 수준이다.

최악의 경우 출생아 수가 10만명선마저 붕괴한다.

통계청은 저위 시나리오에서 출생아 수가 2060년 9만8천명, 2070년 8만8천명, 2072년 8만7천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봤다.

또 여성 1명이 평생 아이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내년 0.68명에서 2025년 0.65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2년 전 추계보다 각각 0.02명, 0.14명, 0.13명 줄어든 수준이다.

아기가 적게 태어나면서 유소년 인구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2072년 238만명(6.6%)으로, 2022년 595만명(11.5%)의 40% 수준에 그치게 된다.

학교에 다니는 학령인구(6∼21세)도 2022년 750만명에서 2040년 412만명, 2072년 278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도 대거 사라진다. 19∼34세 청년은 2022년 1,61만명에서 2040년 722만명으로 감소했다가 2072년에는 450만명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50년간 42.5% 수준으로 주는 셈이다.



◆50년 후 65세 이상이 절반…35년 후엔 100명이 101.2명 부양 = 반면 기대수명은 지난번 추계보다 늘었다.

2022년 82.7세, 2023년 83.5세인 기대수명은, 매년 늘어 2030년 85.5세, 2050년 88.6세로 전망됐다. 이후 2072년엔 91.1세로, 90세를 넘겼다.

이에 따라 가파른 인구감소와 함께 고령화도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2년 898만명에서 2025년 1천만명을 넘고 50년 후인 2072년에는 전체 인구의 47.7%인 1,727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통계창은 내다봤다.

이같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15~64세의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71.1%(3,674만명)에서 2072년 45.8%(1,658만명)로 줄어들게 된다.

생산연령 인구수가 현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예측인 셈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인 '총부양비'는 지난해 40.6명에서 2058년에 101.2명이 돼 100명을 넘어서게 된다. 생산인구 100명이 100명 이상의 어린이·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총부양비는 2072년에는 118.5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피라미드 형태는 현재 30~50대가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항아리형에서, 60세 이상부터 점차 두터워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하게 된다.

1960년의 뚜렷한 삼각형 구조와 비교하면 1세기 만에 정반대로 뒤집어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