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1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와 함께 2024년 판매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AI 수익화까지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어도비가 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4년 연간 매출은 214억 달러로 예상되어 월가 예상 217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6% 가량 하락했다.
회사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대표적인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어도비 디지털 미디어 사업부'의 연간 신규 재매출도 19억 달러로 전망해 추정치인 20억 2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커트 매터네 에버코어 분석가는 "연간 구독 매출을 측정하는 이 지표의 전망이 예측에서 빗나간 것은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어도비가 생성AI 기술로 수익화를 이뤄낼 첫 소프트웨어 대기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키스와이스 모간스탠리 분석가는 어도비의 발표 전 "투자자들이 어도비의 생성 AI 수익화 능력에 매우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어도비는 회사의 AI 모델 신규 버전 '파이어플라이'를 공개하고 가격을 인상했으며 10월에는 이 기술과 관련한 사용자 콘퍼런스에 집중했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어도비가 연간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점에 집중했다. 댄 던 어도비 최고재무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기대치를 신중히 설정한 것"이라며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