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정확히 예측했던 채권 전문가들이 내년에는 채권 시장 랠리(채권값 상승·금리는 하락)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의 수석 금리 전략가인 프라빈 코라파티와 세무 컨설팅 회사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셉 브루수엘라스, BMO 캐피털 마켓의 스콧 앤더슨 등 3명을 올해 채권시장에서 가장 정확한 예측을 한 전문가로 꼽았다. 설문 조사한 40명의 전문가 가운데 이 3명만이 올해 말 미국 국채금리가 4% 이상 갈 것으로 봤다.
이들 가운데 골드만의 코라파티와 RSM의 브루수엘라스는 내년 미국 국채 금리가 연 4.5%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BMO의 앤더슨은 국채금리가 약 4.2%로 현재와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봤다.
이 전문가들은 시장 참여자들이 지난 2년 동안 빠졌던 함정에 다시 빠져있다고 평가했다. 경제가 강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이어질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이다.
최근 두 가지 지표가 모두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미국 채권 가격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연준이 2024년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에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코라파티는 "시장은 금융정책을 조기 완화한다는 데 너무 많이 베팅하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평균 예측은 2024년 말까지 10년물 국채금리가 3.9%로 하락하는 것이다.
앤더슨은 "향후 5년간 우리의 장기적인 전망은 기준 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조만간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준은 내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 시장의 가격 반영치와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이다.
브루수엘라스는 내년 채권금리 하락 여지가 많지 않다고 봤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력적이고 이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까지 내려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고 이민억제 정책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몇 년간 노동력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