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기후 위기 피해에 약 518조원에 달하는 책임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기후 위기 피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책임: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에 대한 부채액 산정을 중심으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학술지 '원 어스(One Earth)'를 인용해 온실가스 배출 책임을 화석 연료를 추출한 기업과 이를 태워서 사업을 한 기업, 그 구조를 용인한 정부 등 3개 그룹이 동일하게 진다고 가정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전 세계 GDP 손실액은 총 70조달러(9경2천85조원)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3개 그룹은 각 23조달러의 책임을 진다.
보고서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를 기준으로 한국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70% 규모를 배출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세계 9위 규모로 배상금으로 환산하면 3천935억달러(517조8천억원)에 달한다.
배출량 기여도 1위는 중국(21.39%)으로 부채액은 6천529조4천억원으로 환산됐다. 미국(18.94%·5천799조4천억원), 러시아(5.65%·1천723조6천억원), 인도(4.82%·1천472조2천억원), 일본(4.16%·1천271조86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방법으로 2011∼2020년 국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기여도와 재정적 책임을 추산한 결과 포스코(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0.21%)가 1위로 64조2천억원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위는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한국전력 자회사 5개로, 모두 합쳐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0.57%(175조원)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