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연락 두절…美 "석방돼야"

입력 2023-12-12 09:59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감됐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제2 교도소(IK-2) 직원들은 나발니가 더는 이곳의 수감자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는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 100㎞ 떨어진 IK-2는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교도소 중 하나다.

앞서 야르미시는 엑스(X)에 "나발니가 어디에 있는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날이 벌써 엿새째"라며 나발니와 연락이 두절됐다는 글을 적었다.

또한 나발니의 몸 상태가 안 좋아 수액을 맞았다며 그가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환기가 되지 않는 감방에 갇혀 야외활동을 최소한으로 제한받으면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에는 나발니의 변호인들이 3일 연속 면회허가를 거절당했고 나발니에게 보낸 편지들도 전달되지 않았다.

러시아 매체 '뉴스.루'는 한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 최근 나발니가 온라인 법원 심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나발니의 측근인 류보피 소볼이 "지난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하면서 나발니가 다른 교도소로 이송돼 외부와 단절될까 봐 지지자들이 두려워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나발니의 실종 소식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그가 사라진 지 6일이 지났다고 한다"며 "그의 대변인들과 가족들은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발니가 애초에 수감돼서는 안 됐으며 즉시 석방돼야 한다"며 "취합할 수 있는 추가 정보가 얼마나 될지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과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