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잡을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되고 또 하나는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돼요. 모든 것은 하면 계속 한다? 이것은 잘못될 수도 있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중.꺽.그.마(중요한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최근 유행어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열정'을 강조하면서도 "기본이 없이 불가능한 상상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주최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한끼' 2탄에서 청년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2탄에는 박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멘토 리더로 나서 청년세대 20명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박 회장은 "제가 창업할 때만 해도 창업이 굉장히 낯설었어요. 그런데 젊은 세대들은 저희 때보다 훨씬 도전적인 것 같아요", 최 대표는 "하나하나 전문성도 높고 능력들도 좋고 그리고 일하는 데에 있어서 의미를 찾으시려고 하는 것 같아요"라고 청년들을 바라봤다.
이번 '갓생한끼'는 '불가능을 넘어서는 도전, 꿈을 위한 갓생'을 주제로 만남이 성사됐다. 불가능을 마주한 순간을 묻자 최 대표는 "사실 지금 마주하고 있다"면서 "처음에 이사회로부터 (CEO에) 내정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저는 도망가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즐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직장생활 10년 만에 창업한 당시를 돌아보며 "창업을 해서도 직원들 월급날이 왜 이렇게 빨리 오는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창업한 후에는 해외 글로벌 비즈니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어를 못했다. 영어라는 언어를 가지고 도전한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자기계발을 하는지에 대해 박 회장은 "하루에 1시간은 매일 운동한다. 그리고 음악을 1시간 반 매일 듣는다"고 소개했다.
'도전을 결심하게 하는 핵심 철학'에 대해 최 대표는 "대표라는 자리는 올해의 재무제표를 만드는 자리라기보다는 5년 후를 준비하는 자리"라며 "근시안적으로 결정하게 되면 점진적으로 망하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했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투자업은 고령화가 되면서 갈수록 성장산업"이라며 "해외로 분산투자를 하는데 고객들이 좋아할 것이라 싶을 때 가슴이 뛸 때가 있고 그 열정으로 일을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질문에 최 대표는 "일부러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었던 것 같다"며 "냉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 돌아봤던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여러분 때(20대)는 불편한 선택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40대가 지나고 나서는 너무 불편한 선택을 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번 '갓생한끼'에는 재능기부를 통한 선한 사회적 영향력 확산을 약속한 스타트업 대표, 직장인, 대학생, 의사, 프리랜서, 유학생, 인턴 등 청년세대 20명이 초대됐다. 2002년생(21세)부터 1989년생(34세)까지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27세였으며 남성 13명, 여성 7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5월에 진행된 갓생한끼 1탄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가 참석한 바 있다.한경협은 내년에도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한끼'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